재벌집 막내아들 3화를 봤습니다.
3화는 대학 입학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진도준이 대학 진학 이후 주변인과의 관계가 생기고, 이전생의 검찰이었던 서민영과의 만남, 그리고 이전에 분당땅으로 벌었던 돈을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점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일단 음... 3편은 좀 아쉬웠습니다. 대학생 시점에서 서민영과의 만남을 그림과 동시에 어릴때 영화 투자로 아버지에게 도움을 주고 이후 또 다른 대박날 영화 투자를 위해 필름마켓 가고 미국에서의 투자 활동을 위해 오세현을 만나고 이후 마지막에 한도제철 인수에 뛰어드는 흐름이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마지막에 한도제철 파트 말고는 많이 어색했습니다.
갑자기 분위기 대학로멘스...?
먼저 생각해볼 점은 오세현과의 만남입니다. 소설에서는 오세현을 어릴때 만납니다. 만나는 방식도 원작은 아버지의 친구로 소개되면서 똑같이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통찰력을 보여주고 해외에서 투자하기 위해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드라마에서는 필름마켓에서 오세현을 보고 그의 통찰력을 확인한 다음 찾아가서 체스경기 결과를 알려주고 그를 꼬셔 내는데 성공합니다.
이 부분은 차라리 원작처럼 가져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오세현은 꼭 필요한 캐릭터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많은 시간을 할해할 이유가 없는 캐릭터기도 합니다. 진도준의 해외투자 조력자, 이후 기업 인수 등에서 한동안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대체제의 위치였는데 너무 힘을 줬습니다. 그렇다고 때깔이 좋기라도 했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재외동포 느낌이 나는데 어색했거든요. 특히 그놈의 '동포청년'... 들을때마다 오글거리고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뉴욕 파트도 그렇게 열심히 찍었는데 오글거리고 의미도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IBM사의 딥블루의 체스 경기 결과를 미리 알려주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보다보니 무슨 무당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어릴때 본인의 능력을 은유적으로 알려 줬는데 드라마로 압축하면서 직설적인 무당이 되어버렸습니다. 힘들면 아예 빌드업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오세현 찾는 부분 솔직하게 10분 정도 할해했으면 끝났습니다. 아빠 친구고 분당투자에 더불어 본인이 시류 읽은거 어필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거든요. 큰 손 하나 더 생기는건데...
그리고 또 아쉬웠던 부분은 서민영과의 만남입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할게요. 소설에서의 서민영은 큰 의미 없습니다. 소설의 작가가 로맨스를 잘 쓰지 못하기도 했고, 해당 소설은 정치, 경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복수극에 가까운 소설이었기 때문에 서민영이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로맨스를 끼워 넣기 위해 억지로 해당 부분을 늘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서태지 팬이었던 부분은 뭐 그 시절 느낌 나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서민영 만남을 빌드업 하는 부분에서 서울대 입학한 금수저 자제들의 모임에 초대받는데 와... 정말 오글거렸습니다. 너무나도 직설적인 대사라서 할 말을 잊었습니다. 뭐가 다르다구요? 자격지심? 하... 진짜 참.
학교에서 서민영 찾아내서 만나는 과정도 딱 로맨스 영화 찍냐?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미래의 순양 잡는 검사인 서민영의 만남 + 본인의 해외 투자를 중개해줄 조력자인 오세현 만남 이거 빌드업 하려고 한 화를 통채로 날렸습니다.
솔직하게 보자면 1화부터 3화까지 조금만 분량을 바꿔도 더욱 좋았을꺼 같습니다. 소설에서 중요하게 그려진 대학입학때까지 부분을 죄다 날려놨으면 어느정도 납득되는 전개가 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죄다 날라갔습니다. 1화에서는 진도준의 위치 설명 + 설거지 되는 내용에 2화에선 본인이 과거로 온 것을 자각 + 할아버지의 인정 + 원래 본인의 가정 확인 3편에서는 오세현 만남 서민영 만남 + 갑자기 한도제철 인수전에 등장한 5000억원.
진도준에 대한 설명과 오세현 서민영의 만남이 1~3화의 분량중에서 한편의 내용으로 쳐 냈어도 상관 없었을겁니다. 저는 오히려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했다고 보거든요. 분명 주인공이 회귀를 해서 미래를 알고 있지만 본인의 위치상 힘든 시련이 있고, 부족한 점을 할아버지에게 배우고 본인을 입증하고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실천압축을 넘어서 아예 짜부가 되어서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후 회차에서 어떻게 그려낼지 모르겠으나 한도제철 인수에서 등장한 5000억원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거든요.
이번 3화는 문피아 기준 46편 정도의 내용입니다. 이전에 44화까지 전개된거에 비해 약 2화정도 내용이 추가된건데 이건 드라마에서 제일 뒷편의 내용이었던 한도제철 인수 부분에 진도준이 참가하는 부분이 답니다. 그만큼 이번화는 창작 파트가 많았습니다.
한가지 의문인 것은, 각색을 한 작가가 어떤분인지 궁금했습니다. 전작들 보면 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지정생존자는 잘 했다고 하는데 이건 왜?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소설 기준으로 재벌집 막내아들은 기본적으로 회귀를 바탕으로한 본인 능력을 가지고 행해지는 복수극입니다. 복수는 복수인데 중요한점은 '능력'을 가지고 하는 복수물입니다. 경제적 지식과 정치 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능력을 더해서 하는 복수물입니다. 진양철 회장이 한국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끼치는지, 정치권을 다루는지에 더불어 기업 운영, 직원 운영등을 보고 배우면서 본인의 '능력'을 가지고 하는 복수입니다. 본인의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줄타면서 어떻게 복수할지 고르는거구요.
할아버지의 관심을 받지만 기업을 물려받지 않고 결국 본인의 힘으로 강탈해 내는것 그런것이 주력인 소설인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느껴지는 부분은 '복수극'은 맞지만 그 복수의 방식이 관계를 통해 풀어 나가려고 하는거처럼 느껴 집니다. 소설에선 별 의미 없던 부분인 서민영과의 관계에 할아버지의 관계를 두고 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정말 개인적인 편견일수도 있지만 오랜기간 장르 소설을 보면서 느낀 차이점이 여기서 드러난다고 봅니다. 남자 작가의 소설을 보면 주로 주인공 본인의 '능력'이 주력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시련의 본인의 능력을 통해서 풀어 나갑니다. 물론 인맥도 있지만 일단 주인공의 능력이 바탕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자 작가의 소설을 보면 주로 주인공 본인의 '관계'를 통해 주변인을 가지고 풀어 나가는 것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딱 3화까지지만 지금 느낀점은 딱 그렇습니다.
원작을 가져와서 각색한 파트는 그래도 진중한 느낌이 나는데 창작 파트는 여성향 드라마 느낌이 너무나도 진했습니다.
이전의 본인 부모 빌드업 하는거 보면... 분명 뒤로 갈수록 신파가 나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 재벌집 막내아들 3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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