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드라마

스포) 오징어게임2 시청 후기.

by ChiTu 2024. 12. 27.
반응형

12월 26일 오징어게임 2가 나왔습니다.

총 7화로 넷플릭스에서 한번에 나왔죠.

다 봤습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7화가 이해가 안가는 작품

 

조금 앞선 시기, 시즌2의 1화 선공개가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만 먼저 상영되었으며, 평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즌 2 1화를 보시면 왜 평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냥 공유의 연기가 미쳤습니다. 

 

딱지치기로 참가자를 모집하던 역할인 공유의 이야기가 1화에서 좀 더 깊게 나옵니다.

하수인으로 일하다가 내부에서 인정받고, 이후 외부에서 참가자 모집까지 하게 되면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던 공유. 밖에서도 본인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 게임을 정직하게 수행해 나갑니다.

 

정말... 연기가 미쳤습니다. 그냥 1화는 때깔이 다릅니다. 러시안 룰렛을 하면서 두려움과 광기가 공존하는 얼굴. 붉은 창문에서 뿜어지는 빛으로 인해 붉은 안광이 더더욱 미친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핀오프로 공유만 따로 해서 스토리 짜도 매력있는 캐릭터라 생각됩니다.

 

2~6화까지는 1화만큼은 아니지만, 집중해서 재미있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쭉쭉 봤습니다.

더욱 커진 스케일에 더하여 어렸을 때 해봤던 또다른 게임들이 나와서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굿즈까지 염두해둔 디자인들을 보니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팔아 먹으려고?

 

하지만 7화에서 그 부분이 무침하게 박살나기 시작합니다.

 

이정재의 극중 배역인 성기훈. 대책 없이 저지르고 생각없이 살던 도파민 중독자였지만 오징어게임에서 우승하고 받은 돈을 거의 쓰지도 않으며 거지같이 살다가, 깐부로부터의 초대를 받고 마지막 게임을 한 다음 새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이후 딱지맨을 보고 다시 게임에 참가하여 이들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는 것이 시즌2의 시작인데...

 

그동안 뭐했냐? 이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안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게임에 참가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려서 나가고, 게임을 무너뜨리겠다고 했던 생각이 7화에서는 그냥 무참하게 박살 나거든요.

해당 회차에 대한 평은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시즌 1의 상우의 평가가 정확했습니다.

 

"하... 씨발, 아, 기훈이 형! 형 인생이 왜 그 모양 그 꼴인지 알아? 지금 이 상황에도 그런 한심한 질문이나 하고 자빠졌으니까!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 게 머리는 존나 나빠서, 씨발, 똥인지 된장인지 꼭 쳐먹어 봐야만 아는 인간이니까!"

 

정확했습니다. 머리는 나쁜데 오지랖은 넓어서 큰 무언가를 해 보겠다고 해서 다시 게임으로 들어왔는데, 그 대의는 본인의 나쁜 머리와 쓸데 없는 오지랖의 콜라보로 7화에서 화끈하게 망가집니다.

 

위선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없을 정도로 그런 선택을 했고, 감독이 이런 주인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성공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이새끼 뭐지...? 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전작과 달리 매 게임 시작 전 투표가 들어갔으며, X를 누르고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적은 돈이라도 받고 나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포기하고 나가고 싶다는 이들인데 뜬금없이 성기훈의 의견에 동참하여 대의명분을 위한 한 발자국에 같이 걸어 나간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시즌 3를 위한 발사대

 

7화가 더 혹평을 받는 이유는, 시즌 2로 깔끔하게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게임 1은 이야기가 한 시리즈에서 깔끔하게 끝났기 때문에 중간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도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2는 이야기가 중간에 딱 끝나버립니다. 시즌 3와 함께 촬영을 했는데, 하나의 시즌으로 끝내기에는 이야기 분량도 그렇고, 돈도 벌어야 했으니 조금 늘려서 시즌 2, 3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해 안되는 7화의 내용을 끝으로 이야기가 끝나버렸고, 반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다들 혹평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쭉 이어지면서 중간의 이해가지 않던 선택이 사실은 이런 결말을 위해 필요했다! 이렇게 풀어줘야 하는데 시즌 2는 그 부분을 풀어주지 못하고 끝났거든요.

 

그래도 저는 볼만 했고, 시즌 3를 보긴 할 것입니다. 여기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캐릭터입니다.

 

아쉬운 캐릭터도 있고, 좋았던 캐릭터도 있습니다.

 

먼저 공유가 연기한 딱지맨은 그냥 원탑이라 봐도 되었습니다. 공유가 저런 연기를 해?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배역에 더하여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병헌. 왜 믿고 쓰는 배우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와 연기가 장난 아니였거든요. 특히 뒤로 갈수록, 7편에서 성기훈이 말한 작전에 대한 반응과, 이후 실제로 실행할 때 계속해서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바뀌어 가는 생각을 얼굴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기훈 역의 이정재는 1에서는 밝고 어리버리한 역할이라 괜찮았는데, 시즌 2에서는 수양대군 발성이 나와버립니다. 엄청난 일을 격고 나서 힘든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이유였겠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탑은 그냥 배역이 아쉬웠습니다. 그냥 본인을 디스하는 그 자체였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그 배역은 다른 누군가에게 맞겨 놔도 아쉬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어색하긴 했어요.

 

탑 옆에서 따까리 하는 클럽 MD 생각보다 연기를 잘 했습니다. 처음에 딕헌터인가? 했습니다 ㅋㅋㅋㅋ

 

양동근이나 다른 배우들... 연기는 괜찮았는데, 반대로 각자의 이름값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왜? 이정도로 써 먹으려고 데려왔나?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름값 없을지 몰라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다 높은 이름값의 배우인데 이정도로 끝인가?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시즌 3가 나오면 이번처럼 당일날 달릴 예정입니다.

 

이상 오징어게임 시즌2 후기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