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문피아에서 돈을 긁어 모았다고 말하는 작품인데 읽어보시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장르: 환생 + 기업물
작가: 산경
책 소개
자금 횡령 누명이 씌워진 채, 십 년 넘게 모신 재벌 총수 일가로부터 살해당한 주인공.
자신을 죽인 바로 그 집안의 막내로 환생한다.
최고의 복수는 바로 재벌가를 통째로 차지하는 것.
권력과 부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환생 후 주인공의 이름은진도준입니다.
제목이 유치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딱 맞는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1. 환생
주인공은 열심히 일해왔던 재벌가에 의해 횡령의 누명을 쓰고 해외에서 살해당하게 된다. 하지만 신의 권한으로 환생을 할 기회를 얻었고, 자신을 죽인 재벌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하 도준)은 복수를 다짐한다.
살해당하고 환생을 해서 복수를 해 나가는 소재는 매우 흔한 소재입니다. 저 또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환생을 하면, 대부분의 소설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을 해서 전생의 기억을 통해 복수를 해 나가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복수가 너무 쉬워진다는 것 입니다. 적은 아직 주인공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는데, 주인공은 이미 훌쩍 커버려서 주인공의 적들이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복수를 하곤 합니다. 분명 자신이 이전 생을 통해 사건을 알고 있다 할지라도, 정확한 내부의 사정과, 전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주인공이 너무나 잘 알고 파훼하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는 걸 넘어서서 그냥 허무한 전개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도준이 미래를 알고 있다 할지라도,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위 인물들이 충분히 적이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커다란 사건만 알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모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소설을 읽는 독자들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나가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2. 어린 시절
재벌가에서 도준이의 위치는, 막내 아들의 막내아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선 여자를 제외하고 가장 말단의 위치입니다. 더군다나 도준이의 부모님은 할아버지(회장님)의 눈밖에 난 집안입니다. 집안에서 힘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위치라 다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도준이는 이러한 점을 파고 들어갑니다. 자식들 사이에서는 좀 영특한 위치로 올라서지만, 큰아버지들에겐 별로 눈에 띄게 다가오지 않는 위치를 선점하죠. 의도적으로 할아버지(회장)에게만 눈에 띄는 행동을 해 나가며 할아버지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것 입니다.
초기에는 큰아버지들이 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영특한 아이로만 생각하고, 할아버지께선 눈밖에 난 막내아들의 자식이라 미안한 감정에 잘해주는 것이라 생각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준이는 영악하게 할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을 받아내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흔히 약속했던 시험에서 어떻게 하면 선물로 뭘 해줄게 이런 식으로 말이죠. 대신 재벌가의 회장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거는 선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할아버지와의 약속에서 생긴 자본금으로 아버지의 친구를 통해 미국에서 투자를 해 나갑니다. 이때 본인의 회귀 전 지식을 통해 돈을 불려 나갑니다. 이 돈은 큰아버지들은 운이 좋았던 걸로만 생각을 하지, 도준이가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냥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죠. 도준이는 아버지의 친구분을 바지사장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자본금을 불려 나가며 겉으로는 할아버지의 마음에 쏙 드는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3. 기업 진출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도준은 이때부터 기업 활동을 시작해 나갑니다.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달리 본격적인 활동을 보여줍니다. 한국 재벌의 큰 특징인 순환 출자를 통한 기업 지배를 파고 들어 하나씩 하니씩 쓰러트려 나가는 것 입니다.
이 파트에서 생길 수 있는 기업 환생물의 가장 큰 단점인 미래의 지식을 가지고 단순히 주식을 사 모아서 회사를 먹어가는 모습은 별로 부각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미래에 성공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미래의 CEO를 만나서 친분을 다지기는 하지만, 무조건 돈으로 다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의 장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 기업 내부의 정치적 알력싸움이 이때부터 크게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이 파트가 소설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4. 결말
도준은 여러 알력 다툼을 통해 큰 아버지들의 지분을 야금야금 뺏어오고,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 지식 또한 사용하면서 적을 쓰려 트려 나갑니다. 결국은 그룹을 차지하게 되었고, 도준이 회장이 됨으로써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결말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너무 급하게 끝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도준이 그룹을 차지하는 시원한 방향으로 나아가서 생각만큼 엄청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결말부가 예상외로 급하게 끝난점을 빼면,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다른 소설과 조금 다른점은 주인공이 미래의 사건을 모두 알고있지 못한 점 입니다. 다른 소설들을 보면 그냥 직장 다니던 사람이거나, 백수였던 사람이 환생을 했는데 미래의 경제적 사건을 모두 정확히 꿰뚫고 있어서 그것으로 한탕 해 먹는 조금은 어색한 전개가 펼쳐지는데 이 소설은 대략적인 사건만 알지 완전히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점 입니다. 아마 다른 소설처럼 완벽히 알고 있으면 적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하고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도준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이 흥미 진진하게 잘 펼쳐진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기업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과연 긴 내용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을 해 낼지 궁금해 지네요. 로맨스 부분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소설이었는데 억지로 로맨스가 들어가서 작품이 이상하게 바뀌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