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스포) 인어공주 후기

ChiTu 2023. 5.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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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를 보고 왔습니다.

 

말도 많았던 영화지만 직접 보고 판단해야 생각해서 보고 왔구요, 제 평은 별로였습니다.


개봉전에 이동진 평론가가 예상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몇몇 내용이 있었지만, 그 와중에 제일 중요했던 내용은

- 인어공주가 기존 실사화 영화들처럼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겨놓는데 캐스팅만 그런 실사화면 비판을 많이 받을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모든 내용이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 같지는 않고, 스토리 전개나 몇몇 포인트들은 각색되어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줄기랑 중요 사건 같은 것들은 애니메이션 그대로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는 별로라고 느껴졌습니다. 이게 오리지날 영화였다면 아무런 상관 없겠지만,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이며, 이벤트 성으로 나온 작품이 아닌 정식 작품인데 그저 주인공의 인종만 흑인으로 바꿔버린 영화였습니다.

 

윌스미스가 연기한 지니처럼 유쾌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드레드 머리를 고집한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의 포인트중 하나였던 물 위로 올라와서 머리를 넘기는 그 장면은 생각했던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드레드 머리로 인해 이런말 하면 미안하지만 대걸래 넘기는 느낌이 들었고, 둔탁한 느낌이 매우 강했습니다.

 


정말 큰 문제점은, 영화의 색감이 너무 어두웠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바닷속 화려하고 재미있는, 눈이 즐거운 그런 바다 모습이 아닌, 어두운 톤에 너무나도 실사화를 잘 해서 매운탕거리가 돌아다니는 그런 바다가 재현되었습니다. 분명 아바타 물의길 이것도 바다가 주요 배경이었거든요? 근데 아바타에서는 정말 뚜렷하게 잘 보였고 매력적이고 예쁘게 잘 나왔던 바닷속이 인어공주에서는 어두침침하고, 화면은 밝아도 좀 뭉개버린듯한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언더더씨 노래 부르면서 바다속 생물들이 춤추는 그 장면 말고는 다들 어두웠습니다.

 

직전에 나온 아바타도 아닌, 훨씬 전에 나왔던 아쿠아맨의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아쿠아리움에 온듯한 그런 바닷속을 상상했던 관객들에게 어두침침한 바다를 보여줘서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양 공포영화도 아닌데 화면이 어두워서 정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제로 PC 할당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에선 대놓고 인어공주가 도움받는 그런 역할이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 노래 가사도 바꾸고 내용적인 것들도 바꾸고 했을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논란을 만들면서까지 배우를 흑인으로 바꿨으면 그에 맞는 이야기 라인을 끌고 가야 할텐데 배우가 흑인이라서 오는 전개에서 장점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냥 배우'만' 흑인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논란을 만들어 두고 정작 그 논란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욕만 먹게 생겼습니다.

 

할리 베일리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모든 욕을 할리 베일리가 다 먹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오면 그냥 영화가 애매했고 실사화를 잘 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얘가 모든 어그로를 다 끌어서 탱킹하고 있는 것일뿐...

 

노래도 나오는데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언더더씨랑 새랑 세바스찬이 랩하는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오는 궁금증은, 그렇게까지 욕 먹어가면서 흑인 배우를 섭외했고, 그래도 노래는 잘 하는, 가수 활동을 하는 애를 대려 와 놓고서는 노래는 정말 그때 그 예전 디즈니 스타일의 노래입니다. 이럴꺼면 화끈하게 지금 스타일의, 흑인들이나 라틴쪽 끈적하고 재미있는 신나는 노래로 바꿔서 시도해도 되었을텐데 그런 부분들이 안보였다는 것 입니다.

 

알라딘때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영화 보고 나서 인터뷰 같은거 봐서야 저는 얘가 빨간머리였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 에리얼의 빨갛고 긴 생머리가 아닌, 드레드 머리에 영화 색감이 그래서 그랬던건지 전혀 빨간 머리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옷도 흠... 에리얼 건져 올려서 집에서 꾸며 놨을때는 딱 하녀1 스타일이었습니다. 왜? 미술팀이 일을 안하나? 배경도 약간 카리브해 그쪽 느낌인데다가 여왕도 흑인, 주인공도 흑인이면 아싸리 라틴쪽이나 다른 국가의 스타일로 바꿔서 각색했어도 괜찮았을텐데 그런 시도도 안했습니다.


그와중에 마녀가 변신한 역할인 '바네사' 로 나온 제시카 알렉산더는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진짜 정말로 매력적으로 나오는데 얘가 인어공주를 했다면...?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악독한 느낌도 잘 주었고, 정말 괜찮았지만, 얘 또한 아쉬웠던 점은 연출의 잘못인지 바네사에게 속은 왕자를 구하기 위해 바네사의 목걸이를 뺏는 씬이 있는데 진짜 머리채 잡고 싸우는 딱 그정도 연출이었습니다. 박진감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목걸이 잡고 당기다 씬이 끝나버립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찍은거지?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전체적인 평은 솔직하게 할리 베일리가 아닌 아무리 이쁜 배우, 잘생긴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한들 좋은 평을 받기 힘들었던 영화라 생각됩니다. 그냥 연출 자체가 원작을 따라가는 안일함을 떠나서 별로였고, 색감도 너무 칙칙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 좋은 작품을 두고 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타자는 백설공주인데... 얘도 말 많이 나오는거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상 인어공주 후기였습니다.

 

 

+ 저는 결말을 못봤습니다. 서면 지오플레이스에서 봤는데 모든 사건 다 끝나고 딱 결말 부분 나와야 하는데 건물 전체 정전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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