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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범죄도시 3 후기 - 쿠키영상 1개

ChiTu 2023. 6. 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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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영상 1개 있습니다.

영화 끝나자 마자 잠시 뒤에 하나 나옵니다.

4편 예고용 쿠키라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범죄도시 3를 보고 왔습니다. 

 

1편의 흥행과 2편의 초대박 다음에 여러 고민들을 했다는게 눈에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간단 줄거리는 광수대로 발령받은 마석도(마동석)가 이번에는 마약 범죄를 쫒아 가면서,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를 추적, 체포하는게 주 내용입니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에서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1, 2편은 이미 일어난 일을 쫒아 가면서 해결하는 느낌인데, 3편은 먼저 나서는 경향이 강합니다. 수동적인 부분에서 탈피한 것을 영화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말고도 액션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1편에서는 정말 묵직한 한방이 주력이었고, 2편에서는 조금 더 액션이 들어갔다면, 3편에서는 확실하게 복싱을 액션의 바탕으로 삼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피 동작이 많이 나오며, 단 한방의 액션도 있지만 연속 타격으로 타격감을 더욱 끌어 올린 장면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액션의 화끈함과 소리는 이전 작품처럼 정말 강하게 가지고 가기 때문에, 화끈한 타격을 기대한다면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유머의 비중이 정말 높아졌습니다. 15세 관람가로 생각했을 때, 잔혹함의 비중은 전작 대비 훨씬 줄었고, 유머를 많이 채워 넣었습니다. 하지만 유머가 고급스럽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거 보다는 딱 마석도의 캐릭터에 맞는 정도의 유머였습니다. 분명 재미있고 타율은 높지만, 전작들의 조금 진중한 분위기를 원했던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을 정도의 양과 내용이었습니다. 장타는 아니지만 출루는 하는 유머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문신돼지양아치(문돼) 역할로 나왔던 초롱이(고규필)이었습니다. 얘 나오자 마자 정말 인터넷에서 밈으로 소비되는 문돼 그 자체였습니다. 형광바지에 구찌 클러치백, 터질듯한 상의에 문신까지... 정말 개그캐릭터인데 연기도 뻔뻔하게 정말 잘 해서 감초 역할을 정말 잘 해줬습니다.

 

이런 개그 캐릭터들은 자칫 너무 쉽게 소비되거나 재미 없어지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악역에 대해 말을 좀 해보겠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두명의 악역 모두 전작보다는 임팩트가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1편의 장첸, 2편의 강해상 모두 정말 미친놈이고, 걸리면 큰일난다는 느낌이 정말 강했습니다. 솔직히 2편의 강해상 캐릭터도 1편의 장첸보다 약하다, 애매하다 아쉽다 하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캐릭터는 정말 강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의 주요 악역인 주성철과 리키 두 사람은 그정도의 카리스마는 없었습니다. 주성철은 형사지만 야쿠자의 한국 사업 뒤를 봐주면서 돈을 벌고 있고, 한국에서 마약 유통을 하는 야쿠자가 약을 빼돌린 것을 확인한 일본측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리키를 보냅니다.

 

보면서 음... 카리스마가 아쉽다? 둘 다 아쉽지만 두 캐릭터를 두고 비교해보면 주성철 보다는 리키가 더욱 카리스마 있게 나옵니다. 하지만 리키는 목적이 뚜렷합니다. 한국에 있는 배신자, 약을 빼돌린 애들을 처리하고 해당 약을 회수하는 역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들의 장첸과 강해상과는 결이 다릅니다. 모두 푹찍 해버릴거 같은 이미지가 아닌, 앞만 막지 않는다면 수틀릴 일도 없는 인물. 그래도 얘는 나은 편입니다.

 

주성철은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얘는 형사지만, 돈 벌려고 야쿠자 뒤를 봐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돈에 미친 느낌을 줘야 하는데 그거보다는... 분노 원툴? 비슷한 표정으로 지속되는 연기가 아쉬웠습니다. 패션 스타일도 정말 이게 뭐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딱 용과 같이에서 나오는 야쿠자들 스타일입니다. 올드한 스타일의 정장 + 뒤로 넘긴 긴 머리. 어떤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줬습니다. 

 

다른 여러 영화들을 봤었을 때, 해당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2000년대 스타일의 바람머리 그런게 아닌,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했던 패트릭 베이트먼처럼 정말 깔끔하게 포마드로 딱 붙혀서 넘긴 머리 + 정말 단정하게 잘 차려입은 검은 슈트를 입었으면 더욱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 중간에 바람머리에 은색 계열의 정장을 입었는데 이게 뭐지? 정형돈 은갈치 패션인가? 딱 이생각이었습니다. 정말 패션 코디가 아쉬웠습니다.

 

연출적인 부분도 아쉬운게 분명 형사고,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형사로 일할때와 악역으로 일할때의 상태를 바꿔주는 것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석도가 형사인 주성철을 찾아 갔을 때, 악역으로 일할때랑 정말 똑같이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대응이라도 바뀌어야 했는게 맞을텐데 지속적으로 뭔가 화난,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티가 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도대체 왜? 

 

차라리 형사일때는 정말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가진 형사로 비춰주고, 악한 일을 할때는 정말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반전 매력을 보여 주거나, 똑같이 깔끔한 슈트 차림이지만 형사일때는 착하고 선한 인상을, 악역일때는 엄청난 사이코 같은 이미지를 주도록 노력을 해야 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악역은 진짜로 아쉬웠습니다.


금천 경찰서의 맴버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는 역할입니다. 마석도가 광수대로 이동을 했고, 새로운 배역들이 나옵니다. 다들 연기를 잘 해서 문제 없었지만, 팀장 역할인 이범수는 좀 겉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본인의 예전 연기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쿠니무라 준이 야쿠자 두목으로 나왔습니다. 얼굴 보니 반갑긴 한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하는것도 없고, 전화 통화 조금 하는게 다인데 반가우면서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분명 흥행할 작품입니다. 화끈한 액션, 타율 높은 개그에 볼만한 한국 영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말 잘 치고 나온 팝콘무비입니다. 그래도 아쉽긴 했습니다.

 

이상 범죄도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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