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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재벌집 막내아들 9화 후기

ChiTu 2022. 12.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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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를 봤습니다. 원래 보고 나서 새벽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네요 ㅎㅎ.

 

뭔가 조금 애매했던 회차라 생각됩니다. 직전의 8화에서 너무나도 기대치를 높혀서 그랬던 걸까요? 개연성 부분도 조금 아쉽고 캐릭터 표현도 아쉽고...


드라마의 시작은 Y2K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당시에 어린아이였어서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어머니는 저때 진짜 큰일 나는거 아니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뭐 그래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요. 진도준은 해당 사건을 통해 할아버지에게 점수를 따고 소원권? 하나를 받아냅니다. 요건 이후에 쓰입니다.

 

짤막하게 고모의 뉴 테크놀로지 투자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실제로 주가가 오르고 있던 상황이라 기고만장해 졌네요.

 

이후 참 애매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민영이 나올때마다 드라마의 톤이 무너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기존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려면 로맨스가 있는거야 이해가 되는데, 작가가 무리하게 이어 버려서 개연성이 많이 뭉개집니다. 

 

서민영이 99년도에 사시 2차인가? 도전하는걸로 나왔는데 설정상 2000년도에 수습 3개월 하고 정식으로 일 하고 있네요. 연수원은 없다는 설정인가 봅니다 ㅎㅎ. 그리고 서민영의 위치는 검사라는 직군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담당입니다. 내부에서 사건 처리 보다는 외부 일정을 도는 그런 사람이죠. 성차별 관련 포스터가 예고편에서 나와서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뭐 시대상 생각해보면 잘못된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왜 이 부분이 아쉬웠냐 하면, 서민영의 배경 때문입니다. 인물 소개를 보면 서민영은 대대적인 법조 명문가의 딸이라고 나오거든요? 거기에 아버지가 서울지방검찰청 차장검사라고 나옵니다. 아니 얘가 빽도 없고 성적도 고만고만해서 대외 이미지 관리용으로 돌리는거면 몰라도 아버지가 차장검사에다가 집안이 법조계 사람인데요...? 작가가 성차별적인 파트를 넣기 위해서 캐릭터의 개연성을 망가뜨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여튼 검사지만 제대로 사건 배당을 못받던 서민영에게 진도준이 먼저 접근을 합니다. 고모가 백화점의 공금 1400억원을 멋대로 융통했다고 횡령 사건이라고 제보를 하면서 말이죠. 이에 서민영이 해당 사건에 착수하면서 중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도준이 놓은 덫에 고모가 제대로 걸렸고, 30만원까지 간다는 주식을 진도준이 중간에 던지고 고모는 탈출도 못하고 1400억원이 휴짓조각이 되었습니다. 이에 고모는 돈을 구하려고 돌아다니고, 심지어는 회장님 바짓가랑이도 잡으면서 울었지만 소용 없었고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현민이 내놓은 아이디어로 넘어가죠.

 

진도준은 이 사건을 가지고 횡령 혐의로 백화점 사장 자리를 빼앗으려고 주주총회를 열었고, 해당 장면이 조금 진행된 다음에 드라마가 끝나게 됩니다. 서민영이 마지막에 등장해서 허위제보 증거 찾았다고 하는데 아마 페이크 같네요.


 

고모가 백화점 입주 업체의 결제까지도 미루면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입점 업체들이 백화점 앞에서 데모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진도준은 해당 장면에서 본인의 어린 시절 어려웠던 때를 회상하는데 참... 각종 공과금이 밀려서 가스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먹을것도 없던 집에서 아버지는 결국 슈퍼에서 참치캔을 훔치는걸로 나옵니다. 진도준은 이걸 봤구요.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물건 훔치는걸로 나오는데... 이전 내용인 엄마가 주식 몰빵치고 자살하는 내용이 나와서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가난한 형편을 확인한 진도준이 시험 잘치라고 초콜릿 주는 애 한테 CD 플레이어 판다 꼭 사라 하는 장면은 뭐지? 사이코패스인가? 하는 생각에 더불어 수능날 수험표를 불태우고 일용직 뛰러 가는 모습을 보면 참... 작가는 뭐하는 인간이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진도준의 불행한 과거사를 만들고 재벌 나쁜놈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앞뒤 개연성을 다 박살내 버렸습니다. 고모 꼬드겨서 뉴 테크에 주식 1400억 몰빵하게 만든놈 진도준 본인 아니였나요? 본인 엄마도 그런식의 작전에 휘말려서 상 치뤘으면서 본인은 똑같이 그짓거리 해서 다른 개미들 피눈물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사이코 패스가 아니라면 뭘까요?

 

거기에 서민영 파트... 서민영의 서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드라마 자체를 희생시켜 버립니다. 원작에서 서민영은 당돌하고 예쁜 사람으로 나오지만 파트가 거의 없습니다. 소설 전체로 쳐도 한 3화 정도? 중간중간 짤막하게 데이트 한번 하고 결혼하고 하는 내용 나오는거지 이런식의 주도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드라마고 끝까지 볼 예정이지만, 드라마의 평가가 회차별로 퐁당퐁당 하는데 각 회차별로 작가가 다른건지는 모르겠네요.

 

이상 재벌집 막내아들 9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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