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로키 2 후기 - 완벽한 결말

로키 시즌2를 봤습니다. 

바로 직전, 더 마블스를 보고 아쉬움을 느꼈지만, 로키 2를 보고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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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1에서 캉의 죽음 이후, 분기점들이 컨트롤 되지 못해 여러 사건들이 펼처지게 됩니다. 로키 또한 붕괴되는 세계선으로 인해 타임슬립을 계속 겪게 되고, TVA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로키의 또다른 변종인 실비는 드디어 도망다니지 않고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TVA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비가 필요해진 로키는 그녀를 찾아가서 설득하지만 실비는 원치 않았습니다. 

 

한편, 랜슬레이어는 어떻게 일이 흘러가고 있는지, 본인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함께 미스미닛과 함께 행동을 하면서 캉의 변종을 찾아 나서고 있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일을 진행시키기 위해 로키와는 반대의 행동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얽혀서 결국 문제를 해결해 내는 것이 이번 시즌2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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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로만 설명하라고 하면 조금 빡세긴 합니다. 시즌 1이 신성한 타임라인이라는 하나의 시간선을 기준으로 다른 시간대를 없애서 정리하고, 원래의 세계가 사라지고 억지로 끌려오게 된 실비가 이를 로키와 함께 막아 나서는 내용이라 엄청나게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없었고, 한번에 이해하기 편했지만 이번 시즌 2는 캉의 죽음으로 인해 신성한 타임라인에서 뻗어난 시간대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퍼져 나가고 있으며, 로키 또한 이러한 타임슬립을 계속 겪고, 캉의 또다른 변종을 찾아나서고 동료들을 다시 모으는 과정을 통해 정말 여러 시간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튼 복잡한 이야기를 재쳐두고 감상을 하자면 정말 재미있고, 뜻 깊은 로키의 희생이었다 생각됩니다.

 

타임슬립 제어에 성공하고, TVA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한히 해당 상황을 반복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면 MCU 초중반까지의 정말 철없고, 본인밖에 모르는 장난의 신이었던 로키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본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반복하는 삶 속에서 결국 해답을 찾은 로키는 본인을 희생하면서 진정한 '이야기의 신'으로 태어나며,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왕좌를 가지게 되면서 시즌이 끝나는데 정말 로키에게 걸맞는 그런 퇴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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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가 본인을 희생하기 직전, 내 뱉은 대사입니다.

 

For you. For all of us.

 

해당 대사는 토르 1에서 요툰헤임을 망가트리고 저지당하자, 오딘한테 말 했던 대사와 같습니다. 당시의 오딘은 로키에게 틀렸다고 했고, 로키는 손을 놓고 추락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가로채는 것이 목적이었던 왕좌가 본인의 희생으로 생겨나는데 정말 로키 팬에게는 감동일 수 밖에 없는 엔딩이었습니다.

캉이 시간선을 관리했던 방식이 아닌, 모든 분기의 시간들을 본인이 다 끌어 안고 이를 유지해 나가는 결말을 통해 아무도 희생되지 않는 무수한 타임라인을 다 견뎌내는 왕좌에 오른 로키입니다.

 

로키가 모든 타임라인을 끌어 안으면서 생긴 타임라인은 꼭 북유럽신화의 위드그라실과 같은 형태로 묘사됩니다.

 

로키 자체가 북유럽 신화에서 따온 캐릭터고, 이야기의 신이며 드라마에서는 모든 시간 분기, 즉 무수한 이야기들을 본인이 직접 관리하면서 우주를 떠받드는 역할을 하는데 북유럽 신화를 정말 잘 녹여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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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있어서 정말로 만족스러운 엔딩이었습니다.

 

허나 아쉬운점은. 이후 MCU에서는 로키가 더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틀라스와 같은 역할을 맏게 되었는데 이를 놔두고 이야기에 등장할 수 있을까?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나와도 멀티버스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언을 들으러 가는 그정도의 역할?

 

정말 좋아했던 캐릭터인데 이제 못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 로키 시즌2 후기였습니다.